설사 해결 후 변비가 시작되다.
아깽이 설사가 한번 시작되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온 침구에 설사가 묻었다.
항문이 퉁퉁 불었고, 막내도 나도 형제들도 모두 괴로웠다.
의외로 큰 도움을 준 것이 더 좋은 분유로 바꾼 것 외에 Purina의 fortiflora 가루였다.
가루는 화학적이거나 처방전이 있어야 탈 수 있는 약 타입은 아니고, 자연적인 것으로 만들어진 유산균 역할을 하는 것이었고 동물 병원 의사 선생님이 설사 잡는 것에 써보라고 추천해 준 것이었다.
분유는 동물 병원에서 가장 좋은 분유라고 추천해 주는 LactaDiet으로 바꿨다.
분유 1 봉지로 나오는 량에 Fortiflora 가루 반 봉지씩 타서 먹이기 시작하자, 처음에 엄청나게 방귀가 생성됐고, 설사를 잡는 과정에 생기는 생리 현상인 듯했다.
**Fortiflora는 장에 좋은 유산균이 들어있어 장건강을 지켜주는 제품인데, 고양이용이 따로 있어요.
설사에 아주 큰 도움이 됐습니다. 기호성도 좋아서 잘 먹고요.
주의할 점은, 유산균마다 다른데, 이 제품은 설사가 다 낫고 난 후에도 계속 먹이면 변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.
고양이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, 저희 집 막내는 이걸 계속 먹여서 변비가 시작된 듯합니다.
설사나 변비 두 가지 모두에 좋다고 종종 냥이들 밥 위에 뿌려준다는 걸 인터넷에서 봤고, 막내가 설사 때문에 지독히도 고생했기 때문에 설사 증상이 멈추고도 계속해서 급여했어요.
그 후에 변비가 시작됐고, 초조한 마음에 계속해서 유산균을 급여했는데ㅠㅠ 그 뒤에 동물 병원에 다시 갔더니, 의사 선생님이 유산균 제품들 설사에 좋지만, 어떤 제품들은 계속해서 먹이면 변비가 온다고 하더라고요.
그 부분 참고해 주시어 급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
막내는 Fortiflora를 먹고 시도 때도 없이 지리던 설사 대신, 시도 때도 없이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;;
밥을 다 먹고, 트림 유도를 해 줄 때 배를 만지면 뱃속에서 움직이는 방귀 기포가 만져질 정도였다.
배 속 가스가 더부룩할 수도 있을 듯하여, 장 마사지를 해 주면서 방귀를 똥꼬 출구로 유도해 주면서 가스를 빼주기도 하였다. 그렇게 방귀쟁이가 된 채 며칠이 지나자 정상정인 대변을 눴고, 너무 기뻐서 이제 살았다 싶었을 때,, 화장실에 가서 힘을 주다가 아무것도 누지 못하고 그냥 나오는 모습을 여러 번 보게 됐다. 변비가 시작된 것이다. 아주 어릴 때에도 분유를 바꾸고 변비가 시작된 적이 있어서, Fortiflora를 계속 급여하면서 배 마사지를 열심히 해 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. 하지만 계속해서 대변은 못하고 먹기만 하면서 며칠이 지나자, 몸에서 빠지는 것이 먹은 것이 쌓이기만 해서인지.. 화장실에서 엄청 힘을 주다가 결국 역으로 토하는 지경이 됐다.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옆에서 지켜봤는데, 이미 굳어버린 굵은 대변이 항문 입구까지만 나오고 더 이상은 안 나왔고, 막내가 온 힘을 다해서 대변을 누려고 해도 굳어 버린 대변을 스스로의 힘으로 빼질 못했다.
그도 그럴게 생후 한 달이 된 나이였지만 아직도 갓 태어난 아깽이처럼 너무나 작고 힘이 없었다.
항문에 대변이 조금 나올 때 손으로 항문 근처의 살을 짜서 한 덩어리씩 빼주는 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전부였다. 변비일 때는 분유에 물을 많이 타라는 것을 읽고 물을 많이 급여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는데, 대변은 점 점 더 건조해졌고, 급히 다시 찾아보니, 변비 일 때는 물을 많이 타는 것이 아니라 분유 량을 더 많이 넣어야 한다는 글도 있어 뭐가 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. 물을 늘렸다 줄였다 하며 변비 증상이 어떤 쪽이 나아지는지 보려고 했지만 점 점 더 악화돼 갔다. 변비가 계속 지속되면 장이 굳어서 결국은 수술을 해야 하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고 하여 다시 동물 병원을 가게 됐다.
변비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의사가 말해준 것이 있었다.
1. 분유를 떼야하는 시기에 계속 분유를 먹여도 변비가 생길 수 있다.
2, 식사 후에 움직여야 하는데, 운동을 안 하면 변비가 심해진다.
1번의 경우로 추측이 돼도 분유를 끊을 수는 없었다. 막내 형제들도 아직까지 엄마 젖만 먹고 있었지만 대변 활동에 문제가 없었고, 그렇다면 이 바꾼 분유 브랜드 때문에 변비가 온 것인가 하기에는 이 분유가 병원에서 추천해 줄 수 있는 최고 좋은 분유라고 들었기 때문이다. 그리고 벌써 분유를 떼고 다른 걸 먹이기에 는 너무 작은 몸을 가지고 있어서 분유는 끊을 수가 없었다. 무엇보다도 막내가 습식은 입도 대질 않았고 분유만 먹으려고 했고, 2번의 경우는 들어맞았던 게, 식사 후에 전혀 움직이지 않고 바로 잠을 자곤 했는데, 운동 좀 하라고 밥 먹은 후에 정원에 두니, 좀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. 운동 좀 하라고 막내를 정원에 두니, 엄마 고양이도 함께 와서 풀 숲에 숨었다가 공격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가르치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다.
결국 병원에서 장 마사지를 해 주는데, 일반인들은 어디를 세게 해도 되는지 모르니 막 만지면 안 되겠지만, 의사 선생님이 내가 해 주는 장 마사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세기로 여기저기 과감히 주물러대기 시작했고, "미안하다. 나도 널 케첩 짜듯이 이렇게 짜고 싶지 않아. 다 널 위한 거니까 나 미워하지 마.ㅠㅠ" 하시면서 마사지를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해 주셨다. 그 후에 아주 아주 얇은 바늘 정도의 얇기의 고무 주입기가 달린 주사기로 엉덩이에 물과 비누를 섞은 것을 조심스럽게 주입했는데 아주 얇고 유연한 고무 주입기이지만, 혹시 몸 안의 다른 장기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정말 정말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했다. 물 관장도 효과가 없다면 좀 더 강한 방법을 써야 되지만 분명 효과가 있을 거니 걱정 말고 내일까지 기다려 보라고 했다. 그리고 그다음 날은 동물 병원이 쉬는 날이라서, 혹시 혹시 효과가 없을 때 집에서 정말 조심히 한번 더 해주라고 주사기를 주셨다. 그걸 쓸 일이 없기를 바라며 집으로 데려왔고, 그날 응아를 눴는데, 역시나 혼자서 빼지 못해서 끙끙거렸고, 손으로 짜서 한 덩어리를 빼주고 관찰하니, 평소에 나오던 것보다는 훨씬 더 수분기가 있었다.
하지만 그 다음 날 짜서 나온 덩어리는 역시나 엄청 건조한 응아로 돌아가 있었다.
병원에서 배운 대로 물에다가 집에서 쓰는 액체 비누를 소량 섞어서 조심스럽게 항문에 주입해 줬고, 그 뒤에 좋은 결과를 기다렸지만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다. 오랫동안 먹기만 하고 응아는 한 덩어리 씩 밖에 못 누고 있으니 분명 몸 안에 엄청 대변이 쌓여 있을 테고 슬 슬 심각하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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